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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디셈버> (2023) - 토드 헤인즈/ 글.지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3-22 2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메이 디셈버> (2023) - 감독 토드 헤인즈/ 글.지니





 한때 신문 1면을 장식하며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주인공 ‘그레이시’(줄리안 무어)와 그보다 23살 어린 남편 ‘조’(찰스 멜튼)의 모습을 비추면 시작이 된다. 어느 날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영화화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영화에서 그레이시 역할을 연기하게 된 배우 ‘엘리자베스’(나탈리 포트만)는 캐릭터 연구를 위해 그들의 집에 머무르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부부의 일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 그들의 관계에 대해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그들이 처음 만난 애완동물 가게를 방문하기도 하면서 미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두 여자 주인공보다 ‘조’에게 집중을 하면서 보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20여 년 전 그레이스를 만나 지금까지 온 것도, 어린 나이에 집안을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으로 겉으로는 듬직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중요한 것을 잃어가는 조가 진정 자기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모르고 사는 것 같아 너무나 안쓰러웠다. 조가 놓아준 나비같이 조도 아이들이 독립하는 시점에서 본인이 원하는 인생을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떤 삶을 원하는지조차 모를 것 같은 조. 영화에서는 어떤 답도 내려주지를 않고 끝을 맺는다. 

 ‘조’역을 맡은 한국계 미국인은 찰스 멜튼은 <메이 디셈버>가 한국에 개봉했을 때 어머니와 함께 내한하여 GV에서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도 하고 SBS 뉴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174개 부분에서 노미네이트 되었고 연기상 22관왕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 “조의 내면에는 억압된 슬픔과 비극이 있는데 몸의 움직임으로 하는 연기(피지컬리티)를 했고 관객이 조를 보면서 그런 부분을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영화 속의 슬픈 조가 아닌 유쾌한 조의 인터뷰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메이 디셈버>는 1년 중 한창때인 5월과 마지막 달인 12월의 계절의 특성을 비유하며 나이 차가 많은 커플을 가리키는 영어 관용구라고 한다. 고전 멜로드라마 대가인 토트 헤인즈 감독은 사건보다는 상황을 직접 겪었을 사람들의 심리와 감정들을 묘사하는 섬세한 연출과 극 중 캐릭터의 심리를 대변하는 음악들이 이 영화를 고급스럽게 만드는 데 한몫했다.

 <메이 디셈버>를 본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 영화 속의 조의 표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영화관으로 조를 다시 만나러 가야 할건가보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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