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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부코> (2021) - 미켈란젤로 프라마르티노/ 글.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2-08 5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일 부코> (2021) - 감독 미켈란젤로 프라마르티노/ 글.박정아





 이탈리아어로 ‘동굴’이란 뜻인 영화 <일 부코(Il buco)>는 장르를 정의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의 영화다. 지금까지 경험한 영화와는 다른 형식으로 처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 불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름에 따라 몰입하게 되고 가슴 졸이며 보게 되는 묘한 영화이기도 했다. 

 영화는 1960년대 이탈리아 남부지역을 배경으로 숨은 동굴을 탐험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고층빌딩이 세워지고 이미 산업화한 북부지역과 반대로 덜 발달한 시골 마을인 남부지역을 대비시켜 보여주면서 오지에 숨겨진 동굴의 발견이 더욱 드러나 보이게 했다. 동굴학자를 비롯한 젊은이들이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방문해 동굴탐험을 준비하고, 동굴이 발견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상징적인 요소들이 곳곳에 있기도 했다. 늙은 목동의 깊게 팬 주름이 은둔자와 같은 그의 삶을 예측 가능하게 했고, 동굴이 발견됨에 따라 늙은 목동은 죽어가는데, 이는 그가 지켜온 숨겨진 동굴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명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불가사의한 영화적 경험’이라며 칭송했다고 한다. 영화를 다 보기 전에는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었으나, 어느 면에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면이 있기도 하다. 나 역시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경험하면서 조금의 불편함과 동시에 영화적인 감흥이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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