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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 (2023) - 쥐스틴 트리에/ 글.유세종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2-08 63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추락의 해부> (2023) - 감독 쥐스틴 트리에/ 글.유세종





 부부 갈등으로 인한 부부 추락의 원인과 남편의 추락에 의한 사망 원인을 해부하는 영화 <추락의 해부>는 수수께끼 같은 부부의 세계를 표현하였으며 2023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및 다수 국제 영화상을 받았다. 감독은 1978년생 여성으로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배우 및 감독 경력이 있고 2007년 미국 작가 아만다 녹스 사건(외출한 사이에 룸메이트가 사망했고 살인범 피의자가 되어 유죄, 무죄를 다룬 사건)을 보고 본 영화에 도입했다고 한다.

 2019년 영화 <결혼 이야기> (스칼렛 요한슨, 아담 드라이버 출연. 노아 바움백 감독)와 흐름이 비슷하다. 시대를 반영한 듯이 <결혼 이야기>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입장에서 갈등이 해부되는 것에 비해 <추락의 해부>는 여성 중심의 구조로 진행된다. 또한 <결혼 이야기>는 간단명료하게 갈등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였고 <추락의 해부>는 살인 여부를 재판하는 과정에서 부부 갈등을 해부하는 간접적 표현이 특징이다. <결혼 이야기> 역시 당시 칸 영화제 수상작 <기생충>으로 인해 밀려난 부분이 있지만 여러 상을 받았다.

 등장인물이 적어 대립하는 두 성격의 차이가 분명하고 가족이라는 두세 사람 간의 심리적 갈등이라는 선명성에 의해 영화가 정교할 수밖에 없는 것이 부부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화 역시 교수인 남편 작가인 부인 11세 시각장애인 아들이 등장한다. 남편은 사건이나 일의 흐름을 분명하고 생생하게 정리하는 성격으로 부인이 매력을 느끼는 성격이다. 아들을 양육하고 케어하는 일은 남편, 부인은 성공한 소설가로 주로 작품 활동에 몰두한다. 부인은 동성애 성향과 외도 경력이 있으며 자기애적 성향이 강하다. “아들을 케어하기 싫으면 하지 말고 당신이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해”라고 부부싸움 중 부인은 남편에게 고함을 지른다. 남편은 자살을 시도한 과거력이 있다. 아들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실수로 아들이 실명하였고, 이후 부부 갈등의 단초가 되면서 지속적인 부부 추락의 원인이 된다. 아들이 산책을 다녀온 사이에 남편이 옥상에서 추락하여 마당에 피를 흘린 채 사망했다. 부인만 집에 있었고 외상이 있었기에 경찰은 자살이 아닌 타살로 부인을 살인범으로 기소했다. 재판과정에서 부부의 관계가 법정이라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회부되었다. 관객들은 범인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지다가 영화의 본질을 놓쳐 혼동할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남편의 신체적 사망 원인이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부부가 만나고 사랑하고 갈등이 생기고 파경에 이른다. 파경의 길고 긴 터널에서 자존감이 약한 남편의 심리적 자살이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빛의 건너편에 그림자를 동반하듯이, 시작의 첫걸음은 종결에 한 걸음 가까운 것처럼 부부의 사랑은 증오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증오로 진행하기 전에 사랑을 지속할 두 마리 토끼를 가지고 싶은 마음은 욕심인가? 성경에서는 믿음, 소망, 사랑이라는데 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인가?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이기적 유전자를 장착한 생명체만이 생존에 적합한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감상하고 리뷰해본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유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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