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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2023) - 나카가와 슌/ 글.박옥자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2-08 56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소녀는 졸업하지 않는다> (2023) - 감독 나카가와 슌/ 글.박옥자





 폐교를 앞둔 고등학교의 졸업식 D-2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나카가와 슌 감독이 동명 소설원작의 다수 에피소드 중 4개를 추려 만들었다. 졸업을 앞둔 소녀들, 학창 시절의 애정과 아쉬움을 담은 이야기이다. 소녀들은 학교는 사라지지만 추억은 마음속에 꼭꼭 남겨두면서 마무리하고 싶은 각자의 내밀하고도 애틋한 사연을 전한다. 

 감독은 네 개의 에피소드에 따라 스토리의 정서와 이미지에 맞게 인물마다 다른 카메라 워크를 사용하여 신선하고 색다른 긴장감을 더했다. 남자친구와 이별을 밝게 하고픈 소녀, 고토의 갈등을 표현하는 패닝(panning)워크. 늘 혼자였지만, 3년을 지탱할 힘을 준 선생님에게 감사 전하고픈 소녀, 사쿠타를 표현하는 틸팅(tilting)워크, 치유의 이별을 전하고픈 소녀, 마나미를 표현하는 원을 그리는 앵글, 6년 동안 짝사랑해 온 동창생의 숨겨온 재능을 응원하고픈 소녀, 쿄코의 단독앵글보다는 늘 누군가와 함께하는 숏을 눈여겨보면 각자의 캐릭터나 상황을 유추하며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각본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감독은 ‘폐교’와 ‘졸업’이라는 복잡 미묘한 감정, 미래에 대한 불안과 설렘을 인물 간 대사로 전달한다. 

 특히, 담담하게 읽어가는 졸업 답사 장면에서는 소녀 시절에 대한 안녕이면서 밝지만은 않을 미래를 꿋꿋하게 헤쳐 나갈 그들임을 느낄 수가 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 말하는 듯 졸업식과 벚꽃의 만개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벚꽃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감독은 실제 벚꽃으로 둘러싸인 학교를 찾아 촬영, CG를 사용하지 않은 감독의 열정이 화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꽃 미장센이 유난하게 영상미를 더한다.

 이 영화는 하이틴 로맨스로 오해할 수 있을 법한 제목이지만 소녀이거나, 소녀였거나, 이제 소녀와 작별을 고하거나 할, 모든 이들이 보면 공감할 영화이다. 물론, 소년도...
 겨울의 끝자락에서 영상 속 화사한 벚꽃을 떠올리며 되뇌어 본다.

안녕, 학창 시절!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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