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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 (2022) - 세드릭 클라피쉬/ 글.미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1-26 64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라이즈> (2022) - 감독 세드릭 클라피쉬/ 글.미티





 인생이 뭔지, 사는 게 뭔지도 모르고 엄마 손에 이끌려 시작한 발레. 그것이 삶의 전부였던 주인공 엘리즈는 불의의 사고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좌절을 맞이한다. 마음의 정비를 하라는 물리치료사의 조언에 휴식을 취하지만 물리적인 문제는 해결이 안 되었기에 병원을 찾고 더 깊은 절망에 빠진다.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를 겪은 친구에게 어떻게 제2의 삶을 살고 있는지 묻고 이것저것 같이 해보며 여기저기 새로운 목적지를 찾는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하게 된 숙소 아르바이트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면서 사랑도 하고 건강도 되찾고 가족과 관계도 회복되고 자신도 행복을 찾는다.

 요즘 우리가 사는 사회는 굉장히 각박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 살기 바빠서 남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고, 왜 그런지 나만 안 좋은 일들이 자꾸만 생기는 듯한 그런 불안감들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어딘가 지쳐있을 때가 있다. 힐링하기 좋은 영화들을 볼 때 자기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작품도 그런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주인공에게 이입되어 내가 느낀 힘든 감정들을 공유하고 위로받고 해소할 수 있는 장면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 아르바이트하면서 주인아줌마에게 듣는 말들은 누구나가 듣고 싶을 위로가 아닐까. 그런 인연은 만난 것만으로도 안 좋은 상황이 만들어준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힘을 북돋아 주기 위해 해주는 말 하나하나가 정말 너무 주옥같아서 다른 서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느껴졌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잠깐의 상황으로도 충분히 우리에게 와닿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느끼기엔 이 정도로도 충분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영화이다. 참으로 위험부담이 적은 대부분 사람이 좋아할 만한 힐링 요소들을 거의 다 담았다고 해야 하는 게 맞을듯싶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오히려 이야기가 조금은 부족한 면들이 보인다. 다만 이런 아쉬움을 덜어줄 만한 요소들도 충분히 존재한다. 예로 주인공 ‘엘리즈’역에 ‘마리옹 바르보’는 실제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정식 입단한 발레리나이다 보니 춤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어색하거나 모자람 없이 더 탁월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중간중간에 춤을 추는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 대부분도 실제 댄서이고 특히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현대무용가의 안무 참여로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그리고 배경의 주 무대가 프랑스여서 파리의 감성적이고 낭만적인 에펠탑과 가로등 불빛을 머금고 유유히 흔들리는 센강의 모습. 반대로 정겹고 포근하고 누구나 꿈꾸는 유럽 감성 풍부한 브르타뉴의 숙소까지 눈 안에 담고 가고 싶은 이쁜 장면들이 즐비하다. 

 사람마다 만족감을 느끼는 부분은 다르겠지만, 이 영화를 볼 때는 힐링이 필요한 누군가가 마음속으로 대사를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조금의 위로를 느낀다면 그것으로 역할은 충분하다고 본다. 그리고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마리옹 바르보’라는 여배우의 발견이다. 실제 무용수이기에 <라이즈>가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멜라니 로랑’과 비슷한 이미지와 분위기가 닮은 여배우의 등장이라 반가웠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기에 다른 작품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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