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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로부터> (2021) - 최정민/ 글.박옥자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1-10 75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신세계로부터> (2021) - 감독 최정민/ 글.박옥자





 알고 있는 세계를 넘어선 그 무엇을 발견했을 때, 블랙홀처럼 빠져드는 세계가 있다. 콜럼버스가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이 그러했고, 드보르자크가 처음 미국문화를 접했을 때 그랬을 거다. 신대륙 발견은 아니지만 ‘되돌림’의 유혹을 던지는 신세계, 비현실적이지만 믿고 싶은 그 유혹으로부터 냉정해질 수 있는가에 관한 질문을 갖게 하는 영화가 있다.

 영화 <신세계로부터>는 탈북민이라는 특수한 인물 설정과 ‘부활’이라는 종교적 맹목이 소재이다. 심연의 상처 (특히, 가족의 죽음)을 가진 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부활‘을 통한 ‘치유’를 얻기 위해 맹목적 신념으로 마주한다. 마치 옆은 못 보고 앞만 보고 질주하는 기관차처럼...

 인간의 마음은 평정심보다 강약의 리듬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리듬이 가장 약해졌을 때 찾아온 허상인 듯 믿고 싶은 그 어떤 것, 
약해진 틈을 비집고 들어온 종교로 포장한 ‘신세계’, 
믿음이 흔들리더라도 기댈 수밖에 없는 그곳으로부터 
위안을 얻고 싶은 인간의 나약성을 표현했다.

 탈북민이라는 제약된 관계에서 아들을 잃고 의지할 곳 없는 주인공 명선(정하담)이 화신교라는 신세계에 빠진다. 원래대로의 되돌림에 대한 믿음, 아들을 잃기 전으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할까... 그녀뿐 아니라 신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현실로부터 멀어져간 등장인물의 인간적인 나약함이 절박하다. 결국, 명선 자신이 신세계의 선택을 받은 것처럼, 헤어 나올 수 없이 빠져들고만 안타까운 상황에 고개가 저어진다. 선택지가 없이 온전히 홀로 감당해야 하는 그녀의 가혹한 처지가 섞이지 못하는 탈북민이라는 현실과 맞물린다.

 종교이든 관계이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른 결과를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는 섣부른 호기심을 경계하라고 당부한다 

열연한 배우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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