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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사라지지 않는> (2022) - 허칠녕/ 글.유세종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7-04 7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206: 사라지지 않는 (2022) - 감독 허칠녕





‘국민보도연맹은’ 남한 내 공산주의 세력 약화를 위해서 과거 좌익에 있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가입시켜 만든 단체다. 

 실제 그 세력을 약화하는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남로당(남조선노동당)에서 전향한 사람들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양민들이 상당수였다. 공무원들의 건수 올리기 실적주의 때문에 단순 동조자가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특히 시골로 내려가면 이런 경우가 많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의 부인 역으로 나온 이은주가 공무원이 쌀 한 말 주면서 권유하자 별생각 없이 가입했다가 보도연맹 명단에 있다는 이유로 한국전쟁 중에 군인들에게 총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600만 명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던 나치 핵심 인물인 ‘아이히만’에 대한 첫 재판이 이스라엘에서 1961년 4월 열렸다. 전 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여러 나라로 생중계되었다. 결국 그는 사형선고를 받았다. 한국전쟁 중에 10만여 명의 민간인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학살을 당했다고 한다. 박정희는 1961년 5·16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그는 군인과 경찰이 민간인을 학살한 것은 ‘그들이 빨갱이였다’라고 생각했다. 저항하는 가족이나 인사들을 구속 사형을 시키기도 하였다. 

 이후 한국 사회는 2005년 민간인학살 진상조사가 재개될 때까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민간인학살에 대해 집단 비밀의 형태로 가슴속 깊이 묻었다. 일반 국민을 포함하여 유족들의 가슴에 원한, 분노, 우울, 불안, 피해의식, 좌절감을 주었다. 한국 현대사에 악영향을 준 집단무의식의 형태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2014년,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이 결성되었다. 당시 생존자나 목격자 자료에 근거하여 유골이 매장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정한다. 수저 같은 섬세한 도구로 땅을 조금씩 파내가며 206개로 이루어진 사람의 유골이나 뼛조각을 찾아 나간다. 이러한 과정을 허철녕 감독은 별다른 설명이나 생각의 주입 없이 그저 묵묵히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듯이 발굴해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화면에 담아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유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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