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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2021) - 파블로 라라인/ 글. 양이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3-22 155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스펜서> (2021) - 감독 파블로 라라인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치명적인 마력이 있는 배우이다. 뱀파이어 역할의 <트와일라잇>에서 뇌쇄적 표정을 하면서도 순수하고 강인함을 보였던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스펜서>에서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다이애나의 모습과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너무 가냘팠던 외모부터 다이애나가 크리스틴 스튜어트처럼 섹시하고 교태롭던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걸음걸이와 말투가 너무 맞지 않았는데, 내 기억이 잘못된 걸까?
 
 영화 <스펜서>는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전기를 다루고 있는데, 처음 자막에 나온 것처럼 비극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이야기이다. 단 3일의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왕궁의 별장에서 왕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면서 고뇌하는 다이애나의 내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이애나는 평범한 아내처럼 남편의 애정을 갈망하지만, 연인을 따로 두고 있는 남편과 갈등한다. 왕실에서 그런 남편의 생활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들을 견디지 못하며 거식증과 환상을 보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었다. 

 주인공은 또 다른 자아를 이용하여 계속 소리치고 움직이고 있었지만, 전부였던 남편에게서 무시당함에도 자신을 찾고 새로운 삶을 꾸리기보다는 남편과 왕실에 반항하고 시위하는 듯한 모습만을 계속 보이는 불쌍한 다이애나였다. 한 인간으로서의 자기 삶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은 슬픈 여자만이 부각되고 있었다. 

 두 아이와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즐기는 모습은 ‘그나마 그녀를 숨 쉬게 해주는 아이들이 있구나’ 하고 안심을 하였지만, 곧바로 난간을 잡고 멍하니 다른 곳을 공허하게 바라보며 끝나는 마지막 장면은 아이들이 옆에 있어도 자신의 허무함을 여전히 채우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구의 삶이든 남편이나 아이들로 채우는 것은 허무함과 공허함을 줄 수 있는데, 왜 그걸 몰랐을까 싶은 안타까움과 대체 무엇을 놓지 못해 끝까지 그 자리에서 있었던 걸까 싶었다. 그렇다면 결국 그 자리를 자신이 선택한 것이고, 그 선택한 것 대신에 허무함과 공허함을 얻은 것이라면? 신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주시지는 않음을 왜 몰랐을까….


- 관객동아리 씨네몽,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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