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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개월의 미래> (2020) - 남궁선 / 글. 미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10-23 199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십개월의 미래> (2020) - 감독 남궁선





스물아홉, 곧 서른을 앞두고 닥친 준비되지 않은 축복에 방황하는 주인공 미래의 모습이 주된 줄거리이다. 그리고 엄마이기 전에 아직은 오롯이 나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여자의 이야기이다. 

 여성 감독의 시선과 실제 경험을 투영시킨 에피소드들은 현실감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이 정도의 절망과 고뇌가 실재하였는가가 궁금해질 정도로 카오스(혼돈) 그 자체이다. 흔히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여자는 애를 낳으면 끝이다’라고 하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사건들이 마치 엉킨 실타래처럼 꼬여가고 지켜보는 사람조차 절망스럽게 끝을 향해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차별적 시선, 가부장적 구시대 발상, 조건 없는 희생, 자아 상실, 의료사고 등등 수많은 불편과 차별을 보여주는데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확실히 알겠다. 하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것들을 버무리다 보니 과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듯하다. 약간 부정적인 쪽으로만 치우친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일련의 사건들을 거쳐 미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마치 고전영화 속 인터미션 같이 단어가 나오면서 화면이 전환되는 기법은 에피소드를 환기하면서 새로운 연속극을 보는 느낌을 준다. 이러한 화면 기법이나 주변 인물의 힘듦이 극에 달한 상황 묘사는 미래가 처한 현실의 간접 경험과 함께 복잡미묘한 느낌을 주었다.

 가볍지 않은 소재이다 보니 약간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지만, 여럿이서 함께 본다면 개개인의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많은 작품이었다. 최근 떠오르는 스타 ‘최성은’의 풋풋하고 내공 있는 연기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전 조사를 하신 분들이라면 볼 수 있는 깜짝 이벤트 같은 장면도 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보길 바란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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