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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올드 오크> (2023) - 켄 로치/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2-16 69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나의 올드 오크> (2023) - 감독 켄 로치/ 글.김수예





  ‘올드 하다’는 것과 ‘폐쇄적’이라는 말, 통하는 것 같다.
 영국 북동부 폐탄광촌, 오래된 남자들의 아지트인 펍 '올드 오크'.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이국땅에 온 사람들과 광업 혁명기에서 도태된 마을 사람들은 다르지 않다. 밀려난 자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화풀이를 약한 사람에게 하곤 한다. 이민자들에게 멸시의 눈초리로 비아냥댄다.
  “목소리만 클 뿐이에요, 귀엽잖아요” 개의 주인은 말했지만, 결국 TJ의 강아지 '마라'는 그 개에게 물려 죽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희망 때문에 고통스러워요." 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야라는 눈물 짓는다. 조국을 그리워하며, 로마가 짓고 IS가 부쉈다고 말한다. 
  사진작가가 꿈인 야라의 카메라를 고쳐 주며, 그들의 우정과 연대는 시작된다. 마을 주민들을 찍은 흑백사진과 기타 연주의 조화는,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펍의 주인 TJ는 이민자와 주민 사이에서 행동하기 시작한다. 

  "노동자가 자신의 힘을 자각하고, 그걸 잘 사용하면 세상이 바뀐다.", "함께 먹으면 더 단단해진다."
  마라를 보내고 TJ가 상심해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 이민자 소녀 야라와 어머니는 음식을 들고 찾아온다.
  "말 대신 음식이 필요한 순간이 있어요" 그리고 TJ와 함께 이민자와 동네 사람들을 위한 급식소를 연 것이다.
  "연대지, 자선이 아니야. 지속이야!"

 좋은 일에는 시샘이 따르기 마련, 위험천만하게도! 식당의 설비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파손된다. "원래 좋은 건 오래 안 가. 그럴 줄 알았어!"
  "자기기만일 뿐이었어" TJ는 자책하고 절망할 새도 없이, 야라의 아버지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간다. 예상치 못한, 조문의 행렬은 길게 이어진다. '용기저항연대'는 함께 거리로 나선다. 희망에는 용기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슈크란(고마워요) 발렌타인 씨, 슈크란 야라!

  이 영화는 칸이 사랑하는 거장 켄 로치(1936~)의 2023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경쟁 후보작이다. 지난 2016년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이미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장편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알려졌다시피, 대부분 비전문 연기자인 실제 인물들이 연기했다 한다. 고백하자면, 정답을 아는 시험문제를 푸는 듯한 기분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그러나 마지막, 장례와 시위의 행렬 장면에서 울컥하고 만다. 우리에게 그리운 것이 되어버린, 진솔함과 연대의 힘일 것이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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