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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열정> (2020) - 다니엘 아르비드/ 글.깁슨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2-18 78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단순한 열정> (2020) - 감독 다니엘 아르비드





 <단순한 열정>은 1970년 레바논 출신 다니엘 아르비드가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자 베스트셀러인 아니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각색하고 감독한 작품이다. 그녀의 영화에는 <고독한 전쟁>, <전장의 한가운데>, <로스트 맨>, <10일간의 원나잇 스탠드>, <파리지엔>이 있다. 

 영화 도입부의 암막 속 길거리 소음과 앰블런스의 경고음은 주인공 엘렌(라에티샤 도슈)의 모든 상황을 정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삶과 일상에 적극적이고 독립적이었던 그녀가 한 사람을 향한 순수한 열정(?)과 육체적 욕망에 점차 잠식되어 가는 모습부터 과도했던 열정(?) 속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모습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린다. 엔딩크레딧 시에 나오는 노래 Only YOU(song by The Flying Pickets)의 가사는 이 영화의 모든 이야기를 다 표현하였다 할 수 있고 밝은 리듬은 엘렌의 행복한 미래를 표현하였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혼 후 혼자 아들을 키우는 프랑스 여인 엘렌은 휴가지에서 만난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유부남 연하인 알렉산드로와의 육체적인 열정적 사랑(?)을 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에 쌓이는 그리움과 연락이 되지 않아 느끼는 정신적 고통으로 인하여 정신과 삼담을 받을 정도의 상황까지 간다. 그의 러시아 모스크바 집 근처까지 찾아가는 무모함과 그곳에서의 느끼는 공기가 휘감기어 공중화장실에서 상상 속에서의 육체적 관계 등 일반적인 이성으로는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엘렌의 모든 고통을 한 장면으로 보여준다.

총 99분의 상영시간 중 전반부는 엘렌과 알렉산드로와의 육체적 관계의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며 대화는 매우 적게 하여 이들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암시한다. 처음에는 약간의 관심을 두게 하나 반복되는 정사 장면에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할 무렵 본격적인 갈등과 해법을 찾아가기 시작하여 엔딩크레딧까지 음악과 함께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게 진행된다.

 한 여자의 거부할 수 없는 육체적 욕망과 탐닉에 관한 이야기를 관능미 넘치면서도 밀도 높게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들이 있었으나 이러한 평가에 의문점을 남기게 되는 영화였다라고 말할 수 있다. 영화를 관람한 후 하루가 지나서 돌이켜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감정들이지 않을까?’ 또는 ‘이러한 사랑을 기대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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