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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2020) - 엠마누엘 무레 / 글. 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11-23 224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2020) - 감독 엠마누엘 무레





 영화는 사랑과 욕망 사이의 어디쯤에 있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설가 지망생인 막심과 막심의 사촌 형수인 다프네, 각자의 연애담을 서로에게 들려주면서 둘 사이에 미묘한 감정이 일어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한 단어로 정의 내려지진 않는다. 사랑이 아닌 감정에 관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막심의 말에서 본인조차 사랑이 어떤 감정인지 모르기 때문에 한 말이지 않을까 싶었다.
  
 막심과 다프네의 연애담이 오가는 중에 다양한 방식의 사랑과 관계가 보인다. 막심의 오랜 짝사랑 여친인 상드라. 마음은 막심에게 있으면서 막심의 친구와 연애하며 막심의 마음을 알면서도 셋이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이성적 판단으로 ‘No’라고 말해야 하지만 막심은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상드라와 비밀스러운 관계가 되고 만다. 다프네 역시 짝사랑하던 감독과의 사랑이 이뤄지지 못하다 우연히 만난 프랑수와와 불륜관계로 시작해 지금까지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문득 프랑스식 연애라 이런 막장이 가능할까 생각도 들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만들어가는 면에서 보면, 결코 막장이라고 말할 수 없었고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었다. 여러 사랑 이야기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남편의 불륜을 알고 상대의 행복을 위해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한 프랑수와의 아내 루이스를 보며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것이 새로운 방식의 사랑인가? 물론 현실에서 내 남자의 불륜을 루이스처럼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지만 말이다.

  영화는 직접적으로 사랑의 감정이 무엇인지 묻고 있지 않지만 다양한 방식의 사랑을 통해 사랑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때로는 욕망과 본능을 따르는 것이 사랑일 수 있고 감정을 통제하고 이성을 따르는 것도 사랑의 감정일 것이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사랑의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고 어떠한 관계를 만들어 가느냐를 통해 각자의 사랑을 정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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