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닫기
서브메뉴

관객동아리 리뷰

home > 게시판 > 관객동아리 리뷰

<뉴 오더> (2020) - 미셀 프랑코 / 글. 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11-23 254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뉴 오더> (2020) - 감독 미셀 프랑코





 과잉이지 않을까 하는 불편한 요소들로 영화는 시작된다. 1~2초씩 지나가는 영상은 보는 내내 긴장을 꼭 쥐고 있게 한다.
주거지역이 구분되어 있을 정도로 빈부 차가 심한 가상의 멕시코, 악함의 기준이 모호한 그래서 강렬한 영화. 칸의 지극한 사랑을 받아온 미셸 프랑코가 올해는 <뉴 오더>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유일한 스페인어 영화로 초청되었다. 

 상류층 마리안은 늙고 병든 유모의 수술비를 대기 위해 결혼식을 앞두고 집을 나선다. 도움을 청하러 온 유모의 남편을 마리안의 엄마가 외면하지 않았다면, 경비원은 저택을 지키려고 시위대와 맞섰을까? 고용인들은 세상 환한 표정으로 결혼식 손님들을 윽박지르며 주인집을 약탈했다. 길거리 빈민층의 폭력 시위가 격렬해지자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키고, 마리안의 진심과 선의는 최악의 결과로 치닫게 된다.
 
 미셸 프랑코의 전작에서와 같이, 주인공과 그녀의 가족과 집안에서 일하는 하인들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각자 나름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게 된다. 감독은 설명하거나 선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신 화려한 도입부와 대비되는 잔혹한 결말을, 마지막까지 강렬한 절망을 제시한다.

그야말로 보여주기만 하고 있다!
사회계급 간의 갈등은 물론, 권력을 쥔 부패 층에 대한 뼈있는 풍자에 뒤통수를 치는 마지막 여운...

 디스토피아적 은유라기보다는 대놓고 던지는 경고, 승자는 없다. 모두 피해자일 뿐.  
영화 감상 직후의 불편감과 책임 전가 받은 듯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듯한 참혹함에 잠시 멍했다. 그러나 곧, 차라리 속 시원해졌다.
 미주알고주알 하지 못하게, 직면하게 한다.

 ‘오직 죽은 자만이 전쟁의 끝을 본다’라고,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이 게시물을 블로그/카페로 소스 퍼가기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이전글 <로그북> (2020) - 복진오 / 글. 톰 2021-12-07
다음글 <러브 어페어 :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2020) - 엠마누엘 무레 / 글. 박정아 2021-11-23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