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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마이 프렌즈> (2022) - 서아현/ 글.지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8-22 68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퀴어 마이 프렌즈> (2022) - 감독 서아현


내 친구 강원이를 소개합니다.




 강원과 아현 둘은 기독교 대학에서 처음 만났고 연극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가까워졌다. 춤과 노래에 관심이 많던 강원은 ‘나는 하나님을 믿는 동성애자’라고 SNS에 커밍아웃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며 동성애를 죄라고 배웠는데 친구 강원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라는 머릿속의 질문과 함께 아현은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카메라를 들기 시작한다. 한국 사회에서 퀴어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아현이가 강원이의 커밍아웃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을 때 부모님이 이해해 주셔서 든든했다고 이야기했고 크리스천 게이에 대해 질문을 할 때 ‘하느님이 게이 옳다, 아니다’만을 말씀하시는 분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강원이는 군대 문제를 놓고 긴 시간 고민을 했는데 한국군은 동성애자가 존재하지 않고 동성애자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어 그는 진정한 자기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고 미군에 입대했다. 

 주한미군으로 배치된 강원이와 퀴어축제에 간 아현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를 보면서 ‘강훈이가 아니었다면 나는 어느 편에 서 있는 사람이었을까? 하나님을 알 자격이 없는 사람이 있는 걸까?’라는 마음에 묻어놨던 질문을 떠올렸다. 아현은 강원과의 관계 맺음으로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나온다.

 이 영화는 단순히 성 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존중에 그치지 않고 ‘내 자리’를 찾지 못해 낙담하는 동시대 젊은이의 무력감을 들여다본다. 학교를 졸업했지만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아현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미군으로 복무하고 애인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 강원과 대비된다. 강원이 퀴어문화축제 무대에 서지 못한 밤, 둘은 지금껏 하지 못한 말을 털어놓는다. 아현은 영화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강원을 살뜰히 챙기지 않았을 거라 이야기하고 강원은 혼자 있기만으로도 벅찬데 카메라와 아현을 본인 삶에 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부담을 표한다. 자신이 겪은 문제를 춤으로 승화하는 강원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멋진 영화의 마무리겠지만 그날 하루의 공연이 모든 것을 반전 시켜줄 수는 없다.

 감독이 7년 동안 강원의 모습을 담은 <퀴어 마이 프렌즈>는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우정과 성장이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또한 자기가 원하는 삶을 위해 도전하고 실패하는 모습은 용감하고 멋지게 느껴졌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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