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썸머 필름을 타고!> (2020) -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상큼하고, 발랄하며, 순수하고, 해맑다.
고등학생, 학교 축제, 영화동아리, 미래에서 현재로 건너와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 다소 황당한 등장인물과 배경까지…. 장르를 하이틴 로맨스로 분류할 정도로 상큼, 발랄하다. 전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만화 산업을 키우는 나라답게, 마치 전형적인 일본의 만화영화를 한 편 봤다는 느낌이 든다.
학교 동아리 활동 중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을 풀어가는 톡톡 튀는 재미들은 이내 웃음을 짓게 한다. 무엇보다 고가의 카메라 장비에 접근할 수 없는 고등학생들이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진지한 모습들….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경쟁에서 탈락해 영화를 만들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그런 상대와 경쟁하지 않고 서로 협력해 나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미래에서 영화는 5초이고 긴 것은 1분이기에 상영할 영화관이 없다는 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그 이유는 관객들에게 강렬하고, 단순하며, 빠른 결론 등 오직 관객의 기호에만 맞추는 요즘의 영화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른들로서는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유치하고 어린애들이나 보는 영화라 생각하며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도 과거에 저마다 한 번쯤은 상상의 나래를 펴며 머릿속에서 한편의 하이틴 소설을 만들어 보았던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 풍파를 겪으며 이해타산에 찌든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는 중년에게, 잠시나마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묘미가 쏠쏠하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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