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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파이어> (2023) - 크리스티안 펫졸트/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10-06 6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어파이어> (2023) -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트





 <피닉스>, <트랜스>, <운디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독일 출신의 감독 '크리스티안 펫졸트'의 신작으로, 202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다. 물을 주제로 한 영화 <운디네>에 이어 감독의 '원소 삼부작' 중 두 번째, 불을 테마로 한 작품이다.

  "일이 허락하지 않아요."
 본인의 생각과 일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레온의 성장과 일탈은, 다른 인물들 그리고 분위기와 풍경과 대비되어 선명해진다. 특히 '나디아'를 영화에 조밀하게 담아냄으로써, 레온의 진정한 성장을 다루고 있다.

 예술은 보는 행위, 보는 주체, 보이는 대상이 모두 모여야 완성된다. 열심히 보기(쓰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 또한 이러한 응시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매일 저녁 무렵
아름다운 술탄의 공주는
하얀 물결 찰싹대는
분수대 옆을 걸었다.

매일 저녁 무렵
젊은 노예는
하얀 물결 찰싹대는
분수 옆에 서 있었다.
그의 모습은 나날이 창백해져갔다.

하루는 공주가
갑자기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네 이름이 알고 싶어
고향과 부족이 무엇인지도

노예는 말했다.
제 이름은 모하메드, 예멘에서 왔습니다.
제 부족은 사랑에 빠지면 죽는 아스라입니다.


 삽입 시 하인리히 하이네의 <로만체로> 중 '아스라'이다.
불안함에 바다도 보지 못하고 오만함에 불 (가까워지고 있는 화재)도 알아보지 못하는 레온의 한심한 모습은, 자기 자신에게 빠져 허우적대는 우리 모습에 불과하다. 연휴의 후반부, 차분히 감상하시기를 권한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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