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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고학> (2022) - 이완민 /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4-21 101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사랑의 고고학> (2022) - 감독 이완민





 과거의 연애로부터 사랑이라는 유물을 통해 관계의 본질을 파고들며, 자신을 돌아보는 이야기. 세 시간 가까이 펼쳐지는데 지루하지 않다. <누에치던 방>의 이완민 감독 연출이다.

 고고학이란 과거의 유물을 통해서 사람의 본질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영실은 정의한다.
‘지표면을 아주 조금씩 긁어가는 이유가 뭐냐’라는 인턴의 질문에 ‘이렇게 하면 서로 다른 결을 찾아낼 수 있다. 다른 결이 느껴지는 지점은 서로 다른 시간이 맞물리는 곳’이라고 영실은 대답한다.

 묵묵하지만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지닌 영실과, 강하게 어필하는 듯하지만 유약함을 견딜 수 없어 집착하고 상대를 휘두르려 했던 인식. 8년여의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이 지난하다. 영실은 서서히 아주 서서히, 상대의 마음속 자신과 다른 결을 찾아가며 자신을 확인해 가고 있었다. 우리 각자는 자기 인생의 유물이고, 사랑은 어쩌면 발굴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실이 지키려고 노력했던 약속인 ‘영원’은 과연 언제까지일까? 영원이란 게 있기는 할까? 과연 그들 사이에 사랑은 있었나 하는 질문까지 하게 하는 영화다. 배우 옥자연이 참 사랑스럽게 연기한다. 차분히 자신에 대해, 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싶을 때 찾아보면 좋은 영화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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