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닫기
서브메뉴

관객동아리 리뷰

home > 게시판 > 관객동아리 리뷰

<물안에서> (2023) - 홍상수 / 글.유세종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4-18 9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물안에서> (2023) - 감독 홍상수





 <물안에서> (In Water, 2023)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며, 신석호, 하성국, 김승윤 등이 출연했다. 알려지지 않는 배우이지만 여느 배우 못지않은 안정된 목소리와 연기력이 돋보인다. 영화 초반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화면을 흐리게 처리하여 답답함을 보여주는 것은 주인공 심리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인다. 61분의 길지 않는 시간이지만 감독이 하고자 하는 말은 다 전달한 것처럼 느껴진다.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2023년)에서 최초로 공개되었으나 수상은 실패했다.

 관광객이 많은 큰 섬에서 웃고 즐기고 먹고 마시는 사람들은 별생각 없이 쓰레기를 버린다. 아름다운 돌섬이 바위틈 곳곳에서 오물과 쓰레기로 가득 쌓인 쓰레기 섬이 되어가고 있다. 쓰레기를 줍는 여인이 있다. 아무 바람 없이 봉사하는 마음이다. 이 마음에 감동이 되어 여인을 따라나서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주인공, 그런다고 해서 깊은 생각 없는 일반 무리 속에 합류하는 캐릭터도 아니다. 주인공은 결국 바다로 점점 걸어간다. 머리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에 이르는 문은 크고 또 그 길이 넓어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지만,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또 그 길이 험해서 그리로 찾아 드는 사람이 적다”라는 성경 구절에는 좁은 문으로 가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은 쉽지 않은 일이다. 주인공은 좁은 문과 넓은 문을 사이에 두고 어느 곳에도 합류하지 못하고, 고뇌하다가 바다로 간다. 감독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홍상수 감독은 청소년기 시절에 부모의 이혼으로 심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으며, 중앙대 연극영화과 중퇴 후 영화제작 사업을 하는 어머니의 조언으로 영화 연극 작가 분야에 공부하게 되었고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고 한다. 영화는 많은 사람에게 관람이 되지 않았지만, 독립영화 영화제에서 많은 수상을 받았다. 60년생인 홍상수 감독은 이제 불혹을 지나 통합의 나이에 들어선다. 많은 경험과 연륜, 지식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기억이 될 수 있는 영화를 기다려 본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유세종
..이 게시물을 블로그/카페로 소스 퍼가기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이전글 <사랑의 고고학> (2022) - 이완민 / 글.김수예 2023-04-21
다음글 <여섯 개의 밤> (2022) - 최창환 / 글.박정아 2023-04-14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