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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아이> (2021) - 이승환/ 글. 미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8-05 283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2021) - 감독 이승환





 보육원 퇴소를 앞둔 18세 소년, 앞길이 막막하지만 꿈만은 선명하고 뚜렷했다. 바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것! 그 꿈을 좇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던 주인공에게 갑자기 단 한 번도 예상하지 못했던 존재가 등장했다. 날 버린, 날 낳아주신 부모님이다. 그때부터 그는 보육원에 남아있는 아이들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혼자만 있던 인생에서 가족이라는 보금자리가 생겨 행복한 고민에만 빠질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그저 떨떠름할 뿐이다. 일고여덟 살 어린아이도 아닌 보육원 퇴소를 앞둔 다 큰 아이를 찾으러 온 부모가 그저 이상할 뿐, 마냥 고맙거나 기뻐 보이지는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부모의 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하고 혼자였던 그의 따뜻한 가정생활을 비추는 휴먼드라마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영화는 전혀 새로운 변주곡을 선보인다. 정말 예상을 훨씬 뒤엎고, 퇴소를 앞둔 아이들이 얼마나 가혹한 현실 속에 남겨져 있는가를 생각하게 했다.

 어른이란 무엇이고 책임이란 것은 학습돼야 하는 걸까, 아니면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무거운 삶의 짐인 것일까. 무한한 경쟁과 남보다 뛰어난 이기심, 욕망이 있어야 살아남는다는 사회에서 어른이라면 아이에게 보여줄 좋은 모습이란 있는 걸까?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가 끝나고 집에 갈 때까지 다양한 형태의 질문과 대답이 떠올랐다. 너무 사람을 진지하게 만들어서 그게 더 좋았다. 왜인지 그의 작품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향이 묻어있다. 혹 그를 좋아한다면, 한국 영화에서 고레에다를 느낄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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