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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2023) - 타치카와 유즈루/ 글.미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10-24 67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블루 자이언트> (2023) - 감독 타치카와 유즈루





 <블루 자이언트>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평소에 재즈를 즐겨들으려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귀도 즐겁고 눈도 즐거울 수 있겠다는 조금의 기대를 하고 감상했는데, 보고 나서 상상 그 이상으로 빠져들어 버렸다. 굉장히 심플한 플롯을 가진 이야기엔 군더더기가 하나 없다. 원작이 이미 완결 났지만, 정해진 결과보단 성장해 가는 과정이 이 작품의 핵심이기에 흐름이 매우 매끄럽다. 그래서 미리 말하고 싶다. 만약 이 영화에 대해서 평가를 매긴다거나 뜯어보고 싶어서 관람하신다면 그런 짓은 관두라고 말이다. 오히려 빠져들 준비를 하는 게 나을 것이다.

 리뷰를 보고 있는 대부분이 평범한 사람들일 것이다. 전문 음악인이 아니기에 뮤지션들이 무아지경에 빠졌을 때의 감정이나 느낌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엄청난 효과들과 환상적인 만화가 합쳐져서 우리는 눈으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난 그게 너무 좋았다. 귀가 즐거운 것도 좋았지만 알지 못한 세계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준 것이 빠져들게 한 매력 중 하나이다. 또 하나의 매력은 주인공의 열정이다. 재즈 뮤지션들 사이에서 최고를 지칭할 때 ‘블루 자이언트’라고 한다고 한다. 불꽃 중에서도 제일 온도가 높은 불의 색깔도 블루이고. 주인공은 이 모든 단어의 집합체이다. 그의 열정은 주변인들을 타오르게 만든다. 마치 당장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릴 엄청난 불꽃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속에서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사라진 줄 알았던 나의 열정이라든지, 미처 꽃피우지 못한 꿈에 대한 열망 등 벅차오름을 숨길 수가 없었다. 마냥 무한긍정적인 모습이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으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절대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고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도 다시 무언갈 불태우고 싶다. 

 유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영화의 완성도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중에서도 음악이 주를 이루는 만큼 유명인들의 연주가 눈에 띈다. 특히 그래미상에 빛나는 히로미라는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전율을 일으킨다. 다 좋았던 영화에 조금의 아쉬움은 존재한다. 의도는 충분히 알겠으나 이질감이 드는 3D 장면들은 오히려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겉도는 느낌을 준다고나 할까.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 대한 소개가 부족하다. 그들에게도 각각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데 그런 내용들이 없어서 아쉽다. 그런 아쉬운 부분은 원작 팬분들에게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지만, 원작을 안 봤던 사람들이라면 한번 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혹시나 이 영화를 계기로 재즈에 관심이 생긴 분 중 전주분들은 참고하실만한 내용이 있는 게 매년 전주에서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그래서 전주분들은 좀 더 재즈랑 가까워지는 데 쉬울 것이다. 나에 대한 믿음, 가슴을 울릴 전율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고민도 하지 말고 당장 이 영화 보기를 추천한다. 감동과 슬픔, 열정이 가득한 <블루 자이언트>를 보게 되어 내일이 기대된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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