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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개의 산> (2022) - 펠릭스 반 그뢰닝엔/ 글.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3-09-27 6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여덟 개의 산> (2022) - 감독 펠릭스 반 그뢰닝엔





 동명의 소설 파올로 코녜티의 『여덟 개의 산』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제75회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이다. 알프스의 거대한 산맥과 아름다운 능선이 영상으로 담긴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산을 매개로 한 두 청년의 대비되는 삶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는 심오함을 주기도 한다.

 알프스 산골 마을에 사는 유일한 어린아이 ‘브루노’와 도시에 살다 부모님과 함께 산에 잠시 머무르러 온 ‘피에트로’는 알프스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누비며 우정을 쌓아간다. 태생이 다른 두 아이는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하지만, 그 중심에는 피에트로의 아버지가 있었다. 피에트로는 자라면서 아버지에게 반항하여 홀로 성장하다시피 했지만,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아버지로부터 정신적, 물질적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때로 함께 산에 오르며 생각을 공유하며 자라게 된다.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된 둘은 아버지가 생전에 꿈꿨던 산중에 폐가를 재건하면서 서로의 성장 과정에 대해 알게 되고 그러면서 피에트로는 아버지가 등반했던 산길을 따라 산에 오르며 아버지를 진정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여덞 개의 산’이라는 것이 인생의 방향을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는 여덟 개의 산을 오르는 삶을 살기도 하고, 누군가는 하나의 정상을 정해놓고 그곳에 오르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브루노는 산이라는 정상을 목표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피에트로는 여덟 개의 산을 오르고자 하는 사람이었다. 결국 어떤 삶이 이기고 지는 것은 없었다. 그 방식이 다를 뿐.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하면서도 브루노와 피에트로는 끈끈한 우정을 이어나갔고 이를 지켜보면서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다만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마음먹는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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