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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2021) - 감독 미야케 쇼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선천적으로 두 귀가 들리지 않는 몸으로 프로 복서가 된 오가사와라 케이코의 자서전 <지지마!>를 픽션화한 작품이다.
극 중 케이코를 가르치는 체육관 회장은 말한다. 청각 장애를 가지고 권투를 하기에는 불리한 점이 많다. 게다가 작은 키에 린치도 짧아서 재능 면에서도 부족하다고. 그런 부족함을 잔뜩 가지고 있기에 호텔 일과 병행하는 권투를 향한 그녀의 노력이 더 진실하게 가슴에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케이코의 얼굴은 대부분 무표정하다. 그러나 “때릴 때 기분이 좋아요”, “맞을 때 아픈 것이 싫어요”,와 같이 감정은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권투를 쉬고 싶어 쪽지를 써놓고도 차마 회장에게 건네지 못하고 시합에 다시 나가게 되는 케이코. 그 시합의 결과를 모른 채 출전하는 그녀처럼,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원치 않는 길을 갈 때도 있고, 잠시 가고 싶지 않다고 여겼던 그 길로 다시 용기 내어 나가기도 한다.
이 영화는 권투 자체의 파이팅은 없지만 리드미컬하게 그려진 훈련 과정,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열정, 일본 골목길의 감성, 고뇌하고 좌절하면서도 한 땀 한 땀 삶을 살아내 가는 우리 인생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수화로 대화를 나누면 자막이 잠시 후에 나오게 해 농아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감독의 따뜻한 배려도 느낄 수 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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