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메뉴닫기
서브메뉴

관객동아리 리뷰

home > 게시판 > 관객동아리 리뷰

<조용한 이주> (2024) - 말레나 최/ 글.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4-04-04 30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조용한 이주> (2024) - 감독 말레나 최/ 글.김수예





 ‘이주’란 ‘거처를 옮김’ 즉 ‘옮겨서 사는 일’이다. 그 한 양태로 태어난 곳에서 키워줄 가정으로 옮겨져, 자라나고 살아가는 경우가 입양이다. 거기서 국적까지 바뀌면 해외 입양이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라지만, 태어난 나라나 낳아 준 부모가 궁금하고 그리운 것은 당연지사여서 존재의 근원에 관한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덴마크의 어느 농장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그래서 내내 암울하다. 평화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도 이렇게 음울할 수 있구나 싶다. 그런 면에서 아주 잘 찍은 영화인 것 같다. 2023 베를린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고 한다.

 어디로부턴가 커다란 운석이 들판 한복판에 떨어지고, 주인공 칼은 그것을 잘 닦아 침대 밑에 보관한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쿵, 하고 떨어진 존재라는 것일까?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고 거기에 드나들고 있는 것일까? 그 영향인지 건물이 흔들리고 벽이 갈라지고...
 영화는 몇 가지 상징을 배치하고, 현실과 꿈을 병치시키며 말수 적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웅변하고 있다.

 웅장한 경관에서 느껴지는 고립감 또는 압박감 등등.
 감독 자신의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 한다.
 현대인에게 또는 미래사회에 부모라는 존재, 그리고 고향이란 어디이고 어떤 의미일까도 생각해 보게 한다. 번잡한 일상에서 침잠하고 싶을 때 찾아보면 좋은 영화겠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이 게시물을 블로그/카페로 소스 퍼가기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이전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2023) - 하마구치 류스케/ 글.미티 2024-04-09
다음글 <돌핀> (2022) - 배두리/ 글.박옥자 2024-03-26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