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다 잘된 거야> (2021) - 감독 프랑소와 오종
이 영화는 안락사를 소재로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두 딸 엠마뉘엘, 파스칼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아버지(안드레)에게서 죽음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당혹감, 슬픔 속에서도 결국 그들은 확고한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한쪽 팔도 쓸 수 있고,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휠체어를 통해 이동도 할 수 있는데 “숨만 쉰다고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이건 내가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안드레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왜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누구나 죽음은 피할 수 없고 그때를 알 수 없다. 그런데 안락사는 그때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가 오기 전에 누군가와 식사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손자의 연주를 보며 서로 교감하고, 아낀다고 말해 주고, 유산을 정리하고, 장례는 어떻게 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안드레는 이 모든 과정을 매우 즐겁고 유쾌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짧지만 생. 로. 병. 사의 전 과정을 사유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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