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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의 김민영> (2021) - 이재은,임지선/ 글. 미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9-13 305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성적표의 김민영> (2021) - 감독 이재은,임지선





 고3을 앞둔 여고생 정희, 민영, 수산나는 활발히 활동하던 비공식동호회 ‘삼행시클럽’의 해단식을 하고 수능을 준비한다. 각자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서로 다른 대학을 가게 되면서 자연스레 소원해지지만, 그런 아쉬움을 덜고자 시간을 정해서 캠으로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갔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정희는 자신이 있는 곳으로 놀러 오지 않겠냐는 민영의 전화를 받는다.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오랜만에 친구를 볼 생각에 신이나 짐을 싸서 도착한다. 하지만 정작 성적 때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민영을 보고 차마 입을 떼지 못하고 혼자 놀게 된다. 

 영화 내내 한 번도 화도 내지 않고 느릿느릿하던 정희가 또박또박하고 정확한 말로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 얘길 하자 민영이 하던 일을 제쳐두고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듯 신나게 놀고 잠을 잔다. 그러곤 어떠한 이유로 혼자가 된 정희가 민영에 대해 생각해 본 바를 알려주고 떠나며 민영도 자신에 대해 고찰을 하면서 끝이 난다. 

  순수했던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은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게 되는 첫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냉정해져야만 하고 본인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열정과 생기 가득하던 그 시절에 가졌던 이상과 지금의 현실 간 괴리가 점점 커지는 걸 보면서 나이 먹어감이 느껴져 씁쓸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상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애써 현실을 회피하고, 청춘의 성장통으로 포장되는 일은 있어선 안 될 것이다. 댓가로 자신이 형편없는 성적표를 준비가 되어있다면 굳이 경고하진 않겠다. 

 성인이 된다는 것에 대한 설렘, 고등학교를 떠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지극히 현실적이고 미리 알아둬야 나쁠 거 없는 것들을 섬세하게 잘 얘기해주는 영화.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필요한 것처럼 지금의 우리에게도 한 번쯤 보기를 추천한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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