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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2020) - 엘리오 에스파냐/ 글. 양이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8-14 114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뱅크시> (2020) - 감독 엘리오 에스파냐




  

 뱅크시: 영국 출신의 미술가, 뱅크시는 벽이나 길거리에 낙서처럼 긁적이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정치 사회적 현실을 비판한 작업가. 본명도 얼굴도 정확히 나타나지 않아 현재까지 ‘얼굴 없는 아티스트’로 남아있음. 그의 그림 ‘풍선과 소녀’는 2002년 런던의 건물 담벼락에 그려져 있는 것을 소더비 경매장에서 15억원에 낙찰되었는데, 그 순간 미리 설치한 파쇄기로 그림의 절반을 파쇄해버려 인간 세계의 예술이 시장의 부속품이 되고 있음을 거부한다는 의사 표현을 함



 소더비 경매장이 첫 화면으로 나오며 ‘풍선과 소녀’ 작품에 낙찰봉이 내려쳐졌을 때 갑자기 그림이 액자 밖으로 내려오며 잘게 파쇄되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할 액수에 약간은 빈정상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파쇄화면이 나오면서 ’헉!‘이라는 탄성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러면서 ’와, 우리가 손 떨릴 정도의 돈이 정말 진정한 가치를 주는 것일까‘싶은 생각이 확 밀려왔다. 

 한옥마을의 벽화만 봐도 충분히 마음이 흔들리고 감동되고 색동마을의 벽화만으로도 ’멋있다‘라는 감탄사를 절로 뱉었는데, 그걸 돈 주고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즉 그걸 순수한 의미의 예술로 보면서도 돈과 연결하지는 않았다. 돈이 될만한 가치 있는 예술작품은 혼자 소장해놓고 본인의 지인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부유한 사람인지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겠지 싶으니, 돈이 예술인지, 순수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예술인지가 나도 항상 혼란이었다. 뱅크시라는 작가는 이런 내 생각들을 좀 더 적극적이고 자극적으로 세상에 알린 사람이었다. 

 아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음에 위로받았고,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영화로 생각되지만, 과연 이런 생각들의 절대적인 결말이 있을까 싶기도 하였다. 아마 모든 세상의 가치는 각자의 생각이라는 것으로 결말지어질 거라는 사유에 대한 회의도 든다. 그래도 사유만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고 위안 삼으며, '오늘도 내일도 생기는 많은 일을 충분히 느끼고 생각하고 가야겠다'로 뱅크시 리뷰를 마친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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