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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아파트> (2020) - 정재은/ 글. 나란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3-23 134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고양이들의 아파트> (2020) - 감독 정재은





 6천여 세대가 살던 서울의 한 대단지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위해 사람들이 아파트를 비워내고 있다. 단지 주변 길고양이 250여 마리는 이 사정을 알까? 고양이가 추운 겨울 가장 잘 숨는 곳이 아파트 지하 천정 부분. 그곳에 있다가 철거의 순간을 맞는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걱정으로 시작된 재건축 아파트 고양이 구하기 프로젝트.

 최근 20년 만에 재개봉되었던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여성 감독의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고양이 말고도 건축 영화도 시리즈가 있다. <말하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 시티홀>, <아파트 생태계> 픽션과 다큐를 왔다 갔다 작업하는 감독이다. 

 영화의 앞부분 고양이들을 잡는 카메라가 무척 아름다웠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 주변이다 보니 콘크리트투성이 척박한 곳인데도 불구하고 요런 저런 다양한 길냥이들의 모습을 감독은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담았다. 한 그림 속에 전경 후경의 다른 고양이가 각도를 달리하며 그 귀여움을 뽐내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사람들의 고양이를 구하기 위한 노력의 스토리인 셈인데,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마법의 시선이 하나둘 사라져가는 안타까움을 지켜보아야 했다. 미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긴 다큐멘터리를 마무리하는 일이 참 어려운 일임을 관객도 알게 되었다. 어느 순간 에테르처럼 다가오는 영묘한 기운의 그 무엇인가가 영화의 중반 이후에 소개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영화 초반부의 그 실력이 계속 뇌리를 떠나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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