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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북> (2020) - 복진오 / 글. 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12-07 234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로그북> (2020) - 감독 복진오





이 영화는 세월호 참사 당시 차가운 몸이 되어버린 어린 학생들을 부모의 품으로 되돌려보내기 위해 투입된 민간잠수사들의 일지를 바탕으로 제작하였다.

그동안 세월호를 주제로 한 영화는 많이 접해 보았지만, 참사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도 가장 가슴 아프게 대면해야 했던 민간잠수사들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참혹한 상황에 내가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빠른 물살과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암흑 같은 바닷속에서 육체의 한계를 수없이 겪으며, 잠수병으로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계속해서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야 했던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들은 어떤 대가나 명예를 바라는 게 아닌 수많은 어린 생명의 억울한 죽음과 아픔,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참사 초반 우왕좌왕하며 허둥대던 정부의 부재, 해경과 함께 작업에 참여하지만 어렵고 힘든 작업은 모두 민간잠수사가 도맡아야 하는 상황, 잠수로 인한 혈압상승의 이유로 공무원은 작업에서 배제된 채 오직 민간 신분인 잠수사들에게만 작업이 떠맡겨지는 걸 지켜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힘든 작업상황을 모른 채 온갖 추측성 보도를 하는 기자들, 민간잠수사들의 노고를 송두리째 무시하며 미국의 신기술을 도입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되돌아가는 어이없는 상황 등을 바라보며 민간잠수사들의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그분들의 억울함을 대다수 국민은 몰랐을 것이다. 아울러 힘든 상황 속에서도 온갖 음해와 거짓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며 힘들어했던 민간잠수사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앞으로도 세월호와 같은 참사는 절대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좀 더 인내하고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봐 주길 모든 분에게 당부하고 싶다.

이야기 전개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다른 영화와 비교할 때 <로그북>은 객관적이며 사실적인 흐름만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가슴으로 감동이 느껴지기에 꼭 한 번 보시길 권하고 싶다. 

세월호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들의 트라우마가 하루빨리 치료되기를 바라며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끝으로 세월호 수색 중 희생되신 故 이민섭, 故 이광욱 민간잠수사에 대한 명복을 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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