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2001) - 감독 이시이 유야
한국은 ‘맥주 주세요’와 ‘사랑해요’만 말할 줄 알면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있다. 그런 형을 믿고 사업을 같이하려고 일본의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아들과 단둘이 서울로 건너온 츠요시.
세 남매가 함께 살고 있다. 둘째인 솔이 오빠와 여동생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다. 음반도 낸 가수지만 상가 오픈식 같은 곳에서 노래하고 있다.
일본인 형제 가족들과 위 세 남매는 강원도로 향하는 기차에서 만나게 된다. 츠요시와 솔이는 그것이 두 번째 마주침이다. 뭔가 되는 일이 없는데 대책도 없어 보이는 것이 공통점으로 보이는 그들은 이후 일정에 함꼐 하게 된다.
부자연스러운 조합으로 보이는 이들의 동행. 헤어질 듯 헤어질 듯 그들의 인연은 이어진다. 헤어져야 하는 순간들에 그들의 발걸음을 망설이게 한 것은 무엇일까? 낯선 여정 속에서 무엇을 나누었을까? 혹시 그들 인생에 어떤 공통점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형이 말한 ‘맥주 주세요’와 ‘사랑해요’라는 말을 츠요시는 다 뱉어낸다. 불운에서 벗어나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사랑, 우정, 인연 그리고 가족의 울타리란 것이 뭘까? 에 대해 느끼고, 생각해 보고, 답도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 속에 힌트 또는 열쇠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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