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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마망> (2021) - 셀린 시아마 / 글. 김수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10-12 240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쁘띠 마망> (2021) - 감독 셀린 시아마





 혼자 있기가 습관화된 요즘, 오랜만의 외출에 신이 났다.
 쁘띠 마망, 자그마한 엄마. 즉, 어릴 적의 엄마를 만나 동갑내기 친구가 되는 내용이다. 
영화를 본 직후에는 좀 멍했다. 이렇게 단순하다고? 
 그래서인지 곱씹게 되었다. 그래, 어린 딸에게 엄마가 이해되는 최적의 지점은 제 나이 때의 엄마일 것이다. 
딸이 자라 엄마를 이해하기 시작하는 현실에 대한 역발상의 판타지이다.

 상황도 필요 없고 설명도 불필요하다. 엄마가 왜 먼저 외할머니의 집을 떠났는지, 왜 때로 우울한지.
저 일 대 일로 돌아가 이해하고 소통하면 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따지지 않는다, 공감하고 함께 즐거워할 뿐이다.
관객에게 시간 여행이라는 툴을 제공했을 뿐, 실은 감독은 소통의 가장 원초적인 방법을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워터 릴리스(2007)>, <톰보이(2011)>, <걸후드(2013)>의 성장 3부작에서 나답게 살고 싶은 아이들을 등장시키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을 통해 자기 삶과 사랑을 선택하는 여성들을 지지하고 그려내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우리나라에서 흥행을 거두자 초기작들이 뒤늦게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프랑스의 락다운이 끝날 무렵 <쁘띠 마망>을 제작하여 위기의 시대를 위로하고자 했다고 한다.

 베이비 파우더 향이 날 것 같은 제목과 영상은 덤이고, 쌍둥이 자매의 캐스팅은 마지막 퍼즐 한 조각 같은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저렇게 닮은 아이들을 캐스팅했을까 아니면 1인 2역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말이다. 
둘을 구분하기 위해 헤어 스타일이나 스웨터, 외투에 열심히 집중했다. 이 또한 관람 포인트 중 하나.
아이들의 놀이와 웃음소리는 숲과 함께 말 그대로 힐링인 것은 또 말하면 잔소리.
병원에서의 작별 인사로 영화의 오프닝을, 서로의 이름을 불러주며 클로징을 하는 연출도 인상적이었다.

 ‘흑표범의 심장 소리’만큼이나 신비로우면서 손에 잡히지 않는 환상 동화.
넬리, 마리옹!
 서로의 이름만 불러도 모든 감정이 전달되는, 작은 움직임과 표현으로 불러일으키는 거대한 마법이다.
그저 넋 놓고 영화에 다녀가 보자.


- 관객동아리 씨네몽, 김수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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