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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다소 높음> (2020) - 고봉수 / 글. 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9-22 417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습도 다소 높음> (2020) - 감독 고봉수





무더운 여름,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찾는 사람 없는 ‘낭만극장’에서는 영화 시사회 상영 준비를 한다. 긴축 운영 중인 ‘낭만극장’은 일인 다역 가능한 직원 한 명에, 푹푹 찌는 여름날인데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핑계 삼아 에어컨 가동도 중지한 상태이다. 모든 악조건은 다 갖춰졌다. 과연 이곳에서 무사히 시사회를 개최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숨이 막히는 듯했다. <습도 다소 높음>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모든 에피소드가 고구마를 백만 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함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소개팅녀와 함께 자신이 출연한 영화 시사회를 보기 위해 더위를 뚫고 땀범벅이 되어 우여곡절 끝에 극장을 찾았지만 결국 소개팅녀는 극장에서 도망가버리고 설상가상으로 영화에서 얼굴이 한 장면도 나오지 않는 굴욕을 겪는 연기자,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며 진상을 부리는 시사회 진행을 맡은 평론가, 뒤늦게 참석해 코로나 명부작성을 거부하고 영화 상영 중간에 극장에 들어가겠다며 억지를 부리는 감독,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 ‘낭만극장’ 직원과 사장이었다. 짜증 유발 진상들의 퍼레이드를 보는 듯했다. 

 코미디 영화답게 어디선가 봤을 법한 상황을 통해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산뜻 발랄한 영화는 아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생동감이 넘쳐 한 편의 연극을 보고 나온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무덥고 습한 여름날 이 영화를 보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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