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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2019) - 김정근 / 글. 톰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8-24 259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언더그라운드> (2019) - 감독 김정근





 이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프 메세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지하철 내에서 청소노동자, 터널관리공, 철도정비공, 기관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고 근로조건 향상 등 노동자의 제대로 된 처우의 필요성을 담고 있다.

 꿈 많고 앞으로 기계를 다루는 분야에서 직업을 찾게 될 부산공업고등학교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멈추는 시간에 야간작업을 시작하는 노동자의 고된 노동의 시간을 대비시키며 그대로 화면을 채운다. 주야가 뒤바뀐 직업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며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쉽게 그만두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어깨 위로 비정규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저임금과 고된 노동에 시달린다.

 우리 사회의 노동 가치를 뒤바뀌고 사회적 갈등을 끊임없이 야기시키며 국민의 차별과 냉대의 시선들을 받아야 하는 비정규직의 문제는 역사상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역대 김대중 정부 시절 이전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구분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IMF를 겪으면서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지고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 노동유연화정책으로 인해 심화 발전해 나가면서 비정규직은 우리 사회에 고착화가 되었다,

 학교 아이들이 회사에 들어가면 먼저 정규직으로 들어가는지부터 확인하는데 정규직을 뽑는 회사가 어디 있느냐며 핀잔 섞인 말로 되돌아온다. 지하철이라는 노동 현장에서 비교적 쉬운 일들은 정규직이 맡고 어렵고 힘든 일들은 하청 업체에 맡기는데 월급이 세금 떼면 170여만 원 남짓으로 2년을 버티는 직원이 없다는 어느 하청 업체 관계자의 하소연을 듣게 된다.

 자녀들을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일념하에서 부모와 자녀 간의 끊임없는 갈등으로 빚어지는 가정과 학교 교육의 문제를 비롯하여 노동자들의 삶을 뒤바꿔 놓고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는 근본 원인은 노동의 가치가 외면받는 비정규직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이러한 문제에서 전 국민이 깊은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언더그라운드는 노동자들의 값진 땀을 통해 그 필요성을 관객들에게 충분히 느끼게끔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북유럽 선진국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정규직의 110%에 해당하는 급여를 지급한다. 이러한 노동 가치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바꾸지 않는 이상 우리 사회는 더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없다고 확신한다. 취업을 앞둔 마이스터고 학생의 바람처럼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을 꿈꿔 본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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