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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2021) - 우경희 / 글. 도라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7-22 289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열아홉> (2021) - 감독 우경희





 음악감상 전용기기 아이리버 mp3와 일_인 일_미니 홈페이지를 컨셉으로 사랑받았던 인기 SNS 싸이월드. <열아홉>은 관객에게 2008년의 자신을 추억해보게 한다. 하지만 영화는 추억에 빠질 겨를도, 그럴만한 기억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 당시 열아홉인 주인공 ‘소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린다. 

 가정폭력을 저지르다 집을 떠난 아버지와 병환이 위중해 딸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어머니. 열아홉 학생이 어떤 미래도 꿈꿀 수 없게 하는, 가족구성이 구속 그 자체인 상황 속에서, 마지막 족쇄이자 사실상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가 죽고 이때부터 소정에게도 감출 수밖에 없는 사건이 생긴다.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소정에겐 하고 싶었던 ‘음악’ 작곡과 친구 ‘성현’과의 데이트가 유일한 빛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이 실낱같은 빛마저도 곧 위태해진다. 성현이 도와주려고 다가갈수록, 그것 자체가 소정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도움이 필요하지만, 도움을 요청할 수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소정의 상황은 극 중 저소득층 구호 물품인 ‘쌀’로 대표되는 한시적이고 1차원적인 지원에 머물러 있는 현실과 함께 오버랩된다. 우리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2008년에 고아가 되어버린 열아홉 소녀를, 13년이 지난 2021년에 지켜본다. 그리고 관객 중 누구도, 이제는 열아홉 ‘소정’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말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무거운 소재감에도 영화 전체적으론 상상 속 판타지 장면들과 극 중 소정이 작곡했을지도 모르는 음악의 활용이 돋보인다. 이 또한 판타지일지 모르지만, 칠흑 같은 현실 속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소정의 편이 되어주는 성현의 존재가 희망을 완전히 놓을 순 없게도 만든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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