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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매일> (2019) - 강유가람 / 글. 지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7-08 386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우리는 매일매일> (2019) - 감독 강유가람





 이화여대에서 일어난 고대생 난동 사건에 카메라를 들어 ‘성폭력 사건’이라 이름 짓고, 서울대 우교수 사건으로 직장 내 성추행을 법원에서 처음 인정하고, '군 가산점 위헌 결정'을 끌어낸 사건의 중심에는 ‘영 페미’라고 불리는 20대 중심의 여성 운동가들이 있었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강유가람 감독이 이 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5명의 친구들을 찾아가서 인터뷰하는 후일담 형식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정읍에서 수의사로 일상을 살면서 동물권 보호 운동가로 활동하는 ‘키라’, 제주도에서 농수산물 꾸러미사업을 하면서 제주여민회 활동을 하는 ‘짜투리’, 살림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여성의 건강권 확보와 나이가 들어가는 동료 페미니스트 일자리를 위해서 열정을 다하는 ‘어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부소장으로 일하는 ‘오매’, 뮤지션 ‘흐른’. 그들은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이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본인만의 방식으로 여성주의를 실천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6년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시작된 페미니즘의 관심은 2018년 서검사의 미투 운동으로 이어져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의료계 종교계, 문화예술계, 교육계, 공직사회 등 전북지역 각 영역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과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이 많았던 시기였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처한 부당한 조건과 구조적 차별에 대해 혼자 해결할 수 없고 문제의식을 느낀 사람과 함께 사회를 변화시켜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에 출연한 5명의 주인공은 진정한 페미니스트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매일매일>은 2019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 등에서 관객을 만났고 텀블벅 후원을 받으며 2021년 드디어 극장개봉을 하며 스크린으로 연대하는 페미들의 힘을 보여주었다.

 영화를 같이 본 한 친구는 “대학을 서울에서 다녔는데요. 저분들의 유산을 상당히 많이 물려받았다는 생각하거든요. 학교 다닐 때 학생회 활동과 페미니즘 활동도 했어요. 초반부에 나오는 영상에는 제가 같이 활동했던 친구들이 나오네요. 영화를 보는 내내 양가감정이 있어요. 새터의 내규나 반성폭력 운동은 제가 새내기 때는 계속 이어져 오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백래시가 오고 코로나로 인해 공동체가 와해되면서 페미니즘 운동의 지형이 많이 달라졌어요. 영화에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데 저는 감독과는 생각이 좀 달라요”라고 이야기해 주었고 다른 친구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소감을 말한 두 친구는 페미니스트적인 지향이 어떻게 한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지 알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를 느낀거 같다. 거기에 여성의 비정규직 시간제 일자리가 많아지고 잉여 인력처럼 여성인력이 소비되면서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지 않았나 싶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페미니즘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여성주의에는 정답이 없고 일상에서 어떻게 살까? 라는 물음을 던지는 삶을 살아내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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