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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2019) - 주순 / 글. 박정아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6-29 289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2019) - 감독 주순





그때 지금의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누구나 한 번쯤 해 보았을 법한 생각.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유독 ‘선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소년이 소녀의 엄마를 우발적으로 살해하지 않았더라면…. 엄마가 아빠를 찾으러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빠가 술을 먹지 않았더라면…. 아빠가 해고당하지 않았더라면….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엄마를 죽인 그 아이 말고는…. 소녀에게 엄마는 세상의 전부였고 가족을 가족답게 연결해주는 유일한 존재였다. 엄마로 인해 가족은 평화로웠고 따뜻했다. 그런 엄마를 죽인 범인(소년)이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고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우연히 마주한 소녀는 그에게 복수하고자 접근했다. 

  ‘지금, 내 앞에 엄마를 죽인 소년이 있다.’
 하지만 복수는 할 수 없었고, 엄마를 죽인 소년과 시간을 보내며 세상과 소년에 대해 이해하며 방황하던 일상에서 제자리를 찾아가게 된다. 소녀는 복수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놓쳤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주저하다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성장하게 되었다.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제작되었지만, 범죄에 초점을 두지는 않았다.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소녀의 일상은 엄마가 없는 현실과 대조를 이루며 안타까움을 더했고, 범죄가 또 다른 범죄를 나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걱정이었다. 우발적인 범죄에 의해 피해자가 된 어린 소녀는 엄마의 죽음으로 엉망이 되었던 일상에서 방황하다 어느새 성장하여 제 길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아팠지만, 어린 배우들이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영화의 제목처럼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살인을 저질러 후회하고 있을 소년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수도관처럼 복수심에 가득 차 있는 소녀를 지켜보며 서늘한 마음이 들어 이 여름에 가장 차갑게 다가왔던 영화였지만 한편으로 스스로 상처를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며 따뜻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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