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가게> - MY FAVORITE STORE

한 번 가서 좋은 장소는 두 번 이고 세 번 이고 가는 버릇이 있다...
어느 덧 나도 모르게 그 곳은 단골가게라는 이름으로 나만의 장소 혹은 공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서서히 익숙하고 편안해져 나의 장소가되는 느낌을 좋아한다. 그리고 어느 덧 그 공간에 등장하는 인연들이 내 삶에 들어와 있다. 단순히 좋아하는 감정으로 이 공간들을 마주하기 보다는 나의 직업이자 나의 노동인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내가 좋아하는 이 공간들을 끌어들이고 싶었다.

 어쩌면 단골가게를 그리는 행위는 기억함과 동시에 기록하는 프로젝트 일지도 모른다. 상점의 외관은 그 공간의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며 외관을 마주하고 그리면서 단순히 일방적인 시선이 아닌
작업과정에서 내부와 상호적 시선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사진으로는 담아내지 못하는 장소의 공기를 색감과 컬러와 패턴의 배치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것이 내가 그 장소들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단골가게>는 기억과 기록이 동시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시간이 흘러 사라진 곳도 있고, 리모델링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변화가 생긴 곳도 있었다. 어느새 내가 해오던 작업들은 당시의 모습에 내 주관적 인상이 곁들어진 재현의 작업들로 이제는 상점의 초상이 되어 자리를 잡아간다. 그 장소의 공기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고흐의 단골가게인 노란카페처럼...
우리의 공간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