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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다운> (2021) - 미셸 프랑코/ 글. 박옥자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9-07 137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썬다운> (2021) - 감독 미셸 프랑코



 
 등장인물이 쏟아내는 대사를 통해 몰입도를 높이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절제된 대사에 인물의 표정과 배경을 관찰함으로써 높이는 영화가 있다. 고전적 내러티브로 이루어진 스토리텔링의 영화가 있는가 하면 예측불허의 스토리텔링으로 장면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있다. <썬다운>은 모두 후자의 경우이다.

 영국인 닐(팀 로스)은 여동생 앨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 가족과 함께 멕시코 아카풀코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어머니의 부음을 접한다. 여권을 잃어버렸다는 핑계로 엘리스 가족을 떠나보내고 휴양지에 남게 된 닐은 내색 없이 일상의 평온함을 유지하며 휴가를 즐긴다. 이후 장례식에도 불참한 채 연락 두절인 닐을 동생 앨리스가 찾아오며 영화는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된다.
 거액의 재산에 대하여 너무 쉽게 포기하는 닐의 행동은 일반적이지 않다.
 그의 이러한 행적은 관객에게 보이지 않는 스릴러적 의문을 품게 한다 

 자신의 현실적 문제마저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를 실감 나게 연기한 닐역의 팀 로스는 <썬다운> 이전 제목이었던 `유목`< driftwood>처럼 부유하듯 초월적 이미지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미셀 프랑코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이 영화는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을 가진 작품이다.

 타인에게 자신의 인생을 전적으로 위탁해 버리는 닐의 무기력함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닐에게 도축업은 왜 트라우마를 주었는지?,
 그가 원했던 <썬다운>은 이룬 것인지? 
 엔딩에서 남겨진 흔적의 의미는 무엇인지?,
 감독의 많은 질문은 결말마저도 관객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자신에게 다가올 운명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마무리하려는 주인공을 응시하듯 담담히 담아내는 앵글은 미셀 프랑코 감독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영화는 2021년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박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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