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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의 딸> (2022) - 김정은/ 글. 지니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2-06-24 296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경아의 딸> (2022) - 감독 김정은
 

 
 

 경아는 항상 힘이 되어주는 딸 연수와는 꽤 가깝다고 생각하며 지내왔다. 어느 날 낯선 번호로부터 보내온 연수의 적나라한 동영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딸이 받았을 아픔과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경아는 왜 그런 영상을 찍었느냐며 연수의 가슴속에 깊이 남을 한 마디를 토해냄으로써 연수의 상처에 균열을 낸다.

 <경아의 딸>은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들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주는 2차 가해를 할 수 있다는 사실, 일상이 파괴될 만큼 커다란 사건을 겪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지, 피해자가 입은 고통이나 상처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이야기하는 대신 그들이 상처를 뛰어넘어 관계를 회복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열린 결말로 마무리한 것이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개인의 불법 촬영물을 동의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하고, 웹하드사와 헤비업로더, 그리고 디지털 장의사 업체가 유착관계를 맺으며 막대한 이익을 얻는 ‘웹하드 카르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이용해서 피해자를 유인한 뒤 협박하고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영상을 유포한 ‘N번방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경아의 딸>은 영상 속 피해 여성들이 사회로부터 그 어떤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낙인찍히고 고립되다가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안타까웠고 그들을 위로해 주고 싶었던 감독이 여성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단편 영화로 청룡영화상, 미쟝센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충무로의 기대주 신인 김정은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인 <경아의 딸>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배급지원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까지 2관왕을 거머쥐고, 제27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선정,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 ‘창’ 섹션 초청, 제4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을 받았다. 전주에서 해마다 양성평등주간에 여성영화만을 상영하는 ‘제 15회 전북여성영화제 희허락락’에서도 <경아의 딸>을 개막작으로 선정하여 감독과의 대화를 준비중이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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