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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2001) - 정재은 / 글. 도라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10-26 249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고양이를 부탁해> (2001) - 감독 정재은


 
 

 2001년 10월 13일에 개봉했던 정재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고양이를 부탁해>가 20년을 지나, 2021년 10월 13일에 재개봉했다. 영화가 공개된 지 ‘20살’이 된 때에 다시 관객을 찾았다는 것이 우연만은 아니게 느껴지는데, <고양이를 부탁해>가 인천에서 같은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나온 다섯 명의 20살을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 그대로 고양이 ‘티티’를 친구에게 부탁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증권회사 말단 신입사원이지만 친구들 앞에선 사회생활 선임 행세를 하는 혜주, 천장에서 흙이 떨어지는 집에 살며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지영, 액세서리 노점상을 하는 쌍둥이 비류와 온조, 아직 직업 없이 방황하고 있으며 집에선 항상 잉여 인간 취급을 받는 태희까지.

 우리는 이 여성들이 한때는 같은 교복을 입고, 비슷한 일상을 보내며 가만히 있어도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던 친구들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추측은 1년도 안 된 사이 얼굴 보기도 힘들어지고, 금이 가고 있는 이들의 우정 관계에 기반해서 참으로 애석하다. 우리 모두 이런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 않을까. 

20년이 지난 2021년의 혜주, 지영, 태희, 비류, 온조는 어떻게 살고 있을지 너무나 궁금해진다. 인천에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 관객동아리 씨네몽, 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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