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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 (2019) - 긴츠 질발로디스 / 글. 허회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8-17 351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어웨이> (2019) - 감독 긴츠 질발로디스





하얀색 새들이 푸른빛 창공을 가득 날고 그걸 바라보는 오토바이 위의 한 소년이 있는 이 영화의 포스터는 그 자체로 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어떤 섬에 홀로 남겨진 소년, 낙하산과 비행기 잔해를 보며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비행사가 떠올랐다. 그 비행사에겐 ‘어린왕자’가 있듯이 이 소년에겐 노란색 어린 새가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사람이 있었던 흔적은 있는, 그러나 사람은 볼 수 없는 그 섬에서 소년은 누군가 쓰려 했을 것으로 보이는 배낭에 담긴 지도, 망원경, 오토바이를 이용해 ‘구름 항구’를 향해 출발한다. 그곳에는 어쩌면 나와 같은 종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어서일까?

 영화에는 대사가 없다. 노란색 새의 지저귐과 간간이 등장하는 동물들의 소리만 있을 뿐이다. 그림은 순수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4년이라는 기간 동안 감독이 직접 디자인, 작화, 연출, 편집, 작곡까지 모든 작업을 혼자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사람을 마구 잡아끄는 세련미는 없다. 그 결과로 그림을 보지만 거기에서 조금 떨어져 묵연히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이라면 심장을 자극하는 두두둥 오토바이 소리에 라이딩하는 기분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어떤 이에겐 의도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고, 무엇을 얻고 있는가? 와 같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현대미술계의 회화나 설치작품과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감독이 2019년에 제43회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콩트르샹(ContreChamp)을 받으며 애니메이션계의 미래를 이끌 감독으로 주목받았다고 하니 이 영화가 막을 내릴 때쯤이면 당신은 분명 무언가 건지고 자리를 뜰 수 있다고 믿는다.


- 관객동아리 씨네몽, 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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