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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카투> (2019) - 리조 조세 펠리세리 / 글. 나란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1-08-11 268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잘리카투> (2019) - 감독 리조 조세 펠리세리


타밀판 납량특집




 일부러 영화에 대한 정보를 찾지 않았다. 특이하다, 전위예술이라는 귀띔을 귓등으로 날려 보냈다. ‘선입견 사절’ 속으로 우물거렸다. 제대로 느껴보자.

 원시의 숲과 인간이 혼재한다. 타악의 박자. 강렬한 색상, 빠른 템포. 이쯤이면 예술적으로 대단히 세련된 스페인 영화 아닐까? 소재는 아프리카일 거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성실하고 장사 잘하는 푸줏간. 고기 다루는 솜씨가 진지하다. 거기에다 겸손하기까지. 고기 사러 온 사람들 하나하나 친절히 마음 써준다. 공짜로 주는 뒷고기까지.

 그런데, 팔아야 할 물소 한 마리가 풀렸다. 마을 전체가 뒤집혔다. 여자와 아이는 그리 안전할 것 같지도 않은 집으로 들어가란다. 남자란 남자는 모두 총동원되어서 물소를 잡아야 한다. 아니면 죽여야 한다.

 스페인 영화도 아프리카도 아니었다. 인도의 남동부 인구 8천만의 타밀나두주에서 벌어지는 황소 축제가 소재였다. 사람이 동물처럼 싸우는 이전투구라고 말한다면 오히려 개에게 미안해진다. 한바탕 싸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이 보면 딱 좋겠다고 가볍게 소감을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코로나 재해로 동선이 짧고 제자리 주변만 맴도는 답답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었던 긴 슬럼프 끝에 만난 잘리카투. 현대무용의 사운드에 야수파 같은 강렬한 색상의 인도영화. 어쩌면 싸움이 쾌락인 사람들은 싸워야 행복하겠지. 죽더라도, 행복해 죽겠지. 남 말하듯 일어나면서도 이 무더위에 시원한 한구석. 내 안에 싸움 본능. 누구처럼 피식 웃고 있는.


- 관객동아리 씨네몽, 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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