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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 앤 글로리> (2019) - 페드로 알모도바르 / 글. 심규문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전주영화제작소 2020-10-22 398
[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페인 앤 글로리> (2019) / 페드로 알모도바르




상반된 두 단어의 영화 제목이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스페인 영화 <페인 앤 글로리>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는 순간, 마치 이탈리아 영화 <시네마 천국>을 보고 난 듯한 감흥에 사로잡혔다.

이름 외우기가 참 힘들다는 공통점도 지녔지만 <페인 앤 글로리>와 <시네마 천국>의 두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삶과 영화를 바라보는 비슷한 감흥이 전달되기 때문일 거다. 영광을 통해 세상 속으로 뛰어들지만, 고통을 통해 자신을 알게 되면서 손에 쥐어지는 자화상이란 결국 우물 위의 하늘을 바로 보며 꿈꾸던 소망 어린 소년의 모습일 뿐이라는 자각의 감정 말이다.

영화를 만들고 글을 쓰며 노년을 맞이한 감독 알베르토가 32년전 자신이 감독한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를 찾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32년 전 감독은 주연 남우가 헤로인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무겁고 칙칙했던 그의 연기가 영화를 망쳤다고 생각해 그를 시사회에도 부르지 않고 절연을 하며 지내왔다.

그런데 32년이 지난 뒤, 다시는 영화를 찍지 못할 것 같은 무기력에 빠진 상태에서 보게 된 오래된 영화는 노쇠한 감독에게 참 괜찮은 영화였다는 느낌을 주고 절연했던 배우를 찾아 화해하고픈 맘이 들게 한다. 다시 조우한 배우와의 갈등, 앙금을 거쳐 그는 헤로인에 빠져 사는 이로 치부하던 배우에게서 창조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게 되고 여기에서 새로운 반전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담고 있다는 영화에는 계속 엇갈리고 반전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생각들이 가득하다. 인생이란 어쩜 고통과 영광이 함께 다른 얼굴의 모습으로 공존하며 형형색색의 문양을 만들어가는 텅 빈 화선지일지도 모를 일이다.


- 글. 영화동아리 씨네몽 심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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