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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동아리 ‘씨네몽’ 회원 개봉작 리뷰 ] <몽마르트 파파> (2019) / 민병우
당신에게는 꿈이 있나요?
고등학교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가 정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30여 년간 가족을 위해서 숨겨두었던 꿈을 다시 꺼내 듭니다. 미술가들의 꿈, ‘몽마르트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어머니의 한 말씀 “너희 아버지가 가면 손에 장을 지진다.”
과연 아버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몽마르트 파파>는 은퇴한 아버지의 꿈을 찾아가는 가족의 여행기입니다. 그래서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가 이 영화를 이끌어갑니다.
은발의 피터팬, 아버지 60이 넘은 나이에도 꿈을 찾아가는 우리의 주인공. 여러 미술가와 관련 명소에 애착을 보이면서도 그곳(?)만 보면 지나치지 못하는 엉뚱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영화 내내 아버지의 열정과 낙천적인 모습 그리고 이 엉뚱함이 미소를 자아내게 합니다.
비평가이자 지원자, 어머니 지나치게 낙관적인 아버지에 대해 현실적인 비평을 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초반 몽마르트에 간다는 선언에 대해 ‘못할 거’라거나 ‘이왕이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는 둥 잔소리를 많이 하지만 결국 프랑스까지 동행합니다. 또 몽마르트에서도 아버지의 작품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아버지의 옆에서 기다려 주고 출퇴근 시 작품을 날라 주는 등 아버지의 꿈을 지원하는 우리 시대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친절한 안내자이자 따뜻한 관찰자, 아들 영화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 둘을 관찰하는 아들이자 이 영화의 감독 역시 중요 인물입니다. 아버지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도록 몽마르트 거리 화가 지원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그곳(?)을 사랑하는 아버지를 비난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관찰하는 모습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몽마르트 파파>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은퇴한 화가가 꿈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 현실을 살기 위해 감춰둔 꿈을 떠올려볼 수도 있고 가족들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에서 가족의 의미를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보는 사람 모두가 작은 웃음을 머금게 하는 힐링 영화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 글. 영화동아리 씨네몽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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